9일 주총 앞두고 고려아연과 날선 공방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관련 의혹 제기
영풍·MBK "최윤범 회장 사익 추구가 본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의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 투자에 고려아연이 후속 투자했다는 의혹을 회사가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6일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이 법적 조치와 '미확정 자료' 주장을 앞세웠지만, 정작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및 그 일가가 투자한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들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자됐다는 핵심 사실관계는 부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풍·MBK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전날 최 회장 측의 사익 추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바로 "사실관계와 전후 맥락을 생략한 채 일부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췌하고 짜깁기했다"며 "미확정 내용을 법적 공신력이 확보된 사실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박 입장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영풍·MBK는 사안의 본질이 최 회장 측 선행투자에 이은 고려아연 자금 투입이라는 구조라며 의혹이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영풍·MBK 측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절차에서도 최윤범 이사 측 진술인은 이 같은 투자 구조 자체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고려아연 역시 25일 입장문에서 최윤범 이사 측의 선행투자,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대규모 출자,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해당 기업들에 대한 후속 투자, 해당 기업들이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엔터·콘텐츠 기업이라는 핵심 사실 중 어느 하나도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의 초등·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씨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 운용사에 고려아연은 누적 약 5600억원을 투자했다. 코리아그로쓰 제1호와 아비트리지 제1호 등 8개 펀드 중 6개에서 사실상 단독 출자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 측은 "이 사안의 본질은 최윤범 이사 측이 먼저 투자한 기업들에 고려아연 자금이 사실상 재원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상승과 최 이사 측의 사익 실현 가능성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이런 구조를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던 최윤범 이사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투자 실패나 회계처리 오류가 아니라, 최윤범 이사 개인이 부담해야 할 투자 리스크를 고려아연과 주주들의 자금으로 떠받친 회사 자금 사적 유용 및 배임 의혹"이라며 "고려아연의 주장처럼 회사가 피해자라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피해 발생 경위와 자금 흐름, 책임 소재, 최윤범 이사 측의 관여와 이해상충 여부를 즉시 조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 1명을 추가 선출할 예정이다. 이사 추가 확보와 함께 독립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양측의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