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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3조 유상증자…투자자 관심 쏠리는 대목은 [클릭 e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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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펩타이드 인수용 3兆 주주배정 유증
신영證 "설비투자 계획·진행과정 입증 필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PG)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증자 자체보다 순서다. 주주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회사가 중장기 투자계획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한 달 새 바뀐 "유상증자는 가장 후순위"

1일 신영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독 자금조달 방식으로 선택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227만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이다. 총 모집액은 약 3조원이다. 이 가운데 2조7000억원은 PPG 인수에, 약 2950억원은 기타 시설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의 설명은 명확하다. 고금리 환경에서 회사채 발행 비용이 커졌고, 전액 차입에 나설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034년까지 이어질 중장기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이 초기에 집중돼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PPG 인수 발표 당시 차입, 회사채,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유상증자는 가장 후순위라는 취지로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왜 지금, 왜 전액 증자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계획과 현실은 달라…"투자자 불안 달래야"

15조4000억원에 달하는 중장기 투자계획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PPG 인수에 2조7100억원, 6공장 증설에 1조9000억원, 제3바이오캠퍼스 증설에 7조원, 7공장 증설에 1조7600억원, 미국 공장 증설에 6900억원, 기타 투자에 1조3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규모만 보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청사진이 곧 신뢰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항체 CDMO 시장 성숙화로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시장성 둔화 우려가 있고, 노동조합 이슈에 따른 수주 경쟁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세대 모달리티 경쟁력도 아직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5공장과 미국 공장의 수주 상황, 신규 ADC CDMO의 가동률, 6공장 착공 시기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투자계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PPG 인수도 마찬가지다. 펩타이드 CDMO라는 신규 모달리티 확보는 의미가 있지만, 구체적인 기술 경쟁력과 수주 경쟁력, 관계사와의 시너지, 중장기 활용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내며 확보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다시 수익성이 낮은 PPG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높은 인수가격을 어떻게 정당화할지, PPG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상태에 어떻게 기여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목적이 명확하고 희석률도 5% 수준에 그쳐 주가에 큰 변동을 줄 요인은 아니라고 봤다. 그럼에도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각각 약 1조2900억원, 9400억원에 달하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가 투자 심리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계획과 진행과정을 앞으로 충분히 설명하며 입증하는 것이 중장기적 기업가치 확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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