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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최윤범 최측근 관련사에 300억 넘게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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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출자금으로 회수"

영풍 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 최윤범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수백억원을 공급하고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 투자금으로 상환받는 패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이 지창배 대표와 관련된 회사들에 사채·기업어음(CP) 인수 방식으로 363억5000만원을 공급한 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으로 해당 채권을 상환받는 동일한 패턴 거래가 세 차례 이뤄졌다고 확인됐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본업과 무관한 회사들이 발행한 사모사채와 CP를 잇달아 인수했다. 해당 회사들은 모두 최윤범 회장 측근인 지창배 대표 또는 그 가족회사와 연관돼있다.


세 건의 거래는 대상 회사와 중간법인만 다를 뿐 자금 흐름은 동일하다는 게 영풍·MBK의 주장이다. 고려아연이 사채나 CP를 인수해 자금을 공급하고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가 해당 회사 또는 관련 회사에 투자한다. 유입된 자금은 고려아연이 보유한 사채나 CP 상환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직접 보유하던 채권은 상환됐지만, 그 재원 역시 고려아연 출자금에서 나왔고, 관련 회사의 부실에 따른 손실 위험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에 남았다"며 "고려아연 돈으로 고려아연 채권을 갚은 '셀프상환' 구조"라고 지적했다. 자금난을 겪던 청호컴넷이 발행한 사모사채 70억원 인수 건, 지 대표의 코스닥 상장사 이매진아시아 되사기 과정, 신설법인 통한 청호컴넷 자회사 200억원 인수 건 등에서 이 같은 방식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또 일부 거래에서는 담보가 없거나 확보된 담보가 원리금에 크게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관련 기록에 따르면 거래 실무를 담당했던 고려아연 재무 담당 임직원들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상부의 지시로 사채 인수 업무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대상 회사와 중간법인만 달라졌을 뿐, 고려아연이 지창배 대표 관련 회사에 먼저 자금을 공급하고 원아시아 펀드에 들어간 고려아연 출자금으로 고려아연 채권을 상환하는 패턴은 세 거래 모두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거래가 세 차례 반복됐다는 점에서 이를 우연이나 펀드 운용사의 독립적인 투자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시 고려아연 대표이사였던 최윤범 현 사내이사를 비롯해 누가 거래를 지시하고 결정했는지, 사업성과 회수 가능성 및 이해상충 여부에 대한 정상적인 검토가 이뤄졌는지 관계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자의적 짜맞추기·억지 의혹 제기" 

한편 고려아연은 주주대표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자의적인 짜맞추기를 통한 억지 의혹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자신들의 무리한 소송 공세에 대한 반성 없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여론전을 앞세워 회사와 경영진을 압박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회사 여유 자금 일부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별 투자 이후 해당 자금이 여러 거래 상대방과 법인을 거쳐 어떤 흐름으로 사용됐는지까지 모두 파악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펀드 투자 역시 구체적인 투자처 선정과 투자 계획 수립, 실사 및 투자 집행은 운용사(GP)가 주도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또 영풍·MBK가 설정한 결론에 맞춰 개별 거래를 끼워 맞추고 있다며 이는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반복해 온 여론전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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