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해소 및 지배구조 단순화
"주요주주·일반주주 차등 없는 모범 사례"
맥쿼리자산운용이 가비아 와 KINX의 주요 주주들과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 지난 9월 가비아 공개매수가 무산된 이후 얼라인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과 합의를 거쳐 KINX까지 공개매수 대상에 포함시킨 뒤 양사의 자진 상장폐지도 추진할 전망이다.
28일 맥쿼리자산운용은 맥쿼리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4(MAIF4)와 가비아 경영진 및 얼라인파트너스, 미리캐피탈, 검슈캐피탈 등 주요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가비아 주식은 주당 5만3000원, KINX 주식은 주당 19만원에 각각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가비아 현 경영진은 매각 대상 지분 일부를 인수 목적회사(SPC)에 재투자하고 경영 활동에 계속 참여한다.
이번 거래는 주요 주주 지분 인수와 일반주주 대상 공개매수를 연계한 구조다. 정부 승인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맥쿼리 측은 양사 일반주주의 잔여 주식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하고, 이후 양사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정부 승인 취득 시점으로부터 10영업일 이내에 개시할 계획이다. 주요 주주와 일반주주에게 동일한 주당 매수가격을 적용하며, 최소 응모수량이나 최대 매수수량 제한도 두지 않는다.
이번 거래를 통해 가비아의 중복 상장 구조가 해소되면서 지배구조가 단순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개매수 소식에 양사의 주가는 급등했다. 오전 10시56분 기준 전일 대비가비아는 26.18% 오른 5만550원을, KINX는 29.96% 오른 3만6100원을 나타냈다.
앞서 맥쿼리는 지난 7월 가비아 경영권 인수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당시 공개매수가는 주당 4만8000원이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과 소액주주 보호 방안을 문제 삼았다.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매수 조건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9월 17일 마감된 공개매수에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5.4%만 응모했다. 최소 매수예정수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공개매수는 무산됐다. 맥쿼리와 가비아 주요 주주 간 지분 인수 계약도 종료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합의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차별을 없앴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수인이 일부 지분을 먼저 확보하지만, 나머지 일반 주주도 동일 가격에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거래 가격이 여전히 기업 내재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일반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가격과 거래 구조를 개선하고 가비아와 KINX 양사 주주의 이익을 함께 고려한 맥쿼리 측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합의는 지배권 변동 과정에서 일반주주의 동등한 매각 기회를 보장하면서 중복상장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