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종료 이틀 앞두고 극적 무역합의 조선주 뛰고 자동차·철강주 급락 희비교차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무역 합의 수혜주들과 소외주들이 엇갈린 운명을 맞이했다. 조선주들은 미국과의 협력 펀드 조성 소식에 신고가 행진을 벌인 반면, 자동차·강관주 등은 협상 결과에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 업종은 전날 4.84% 오르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선박용 소화장치 공급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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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은 전날 미국에 4500억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투자 및 에너지 구매 '선물 보따리'를 내놓으며 미국이 한국에 부과할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가 국내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돕는 협력 전용 펀드로 운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주들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현지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업들이 사실상 한국 기업들뿐이라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미국의 현지 조선소들은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국책은행의 지원으로 노후 조선소 현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한 방산 부문 선박 블록 건조 수주의 시점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마일스톤"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5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적용받는 철강·알루미늄이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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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는 상호관세와 함께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됐음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자동차 품목별 관세를 12.5%로 주장했으나, 결국 무산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이 투하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 관세를 적용받았고, 일본은 2.5%의 관세를 부담해왔다. 앞으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에 일본과 동일한 15% 관세를 적용받는다는 건 그간 한국이 누려온 가격 경쟁력의 상대적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번 합의로 자동차 기업들의 관세 비용이 대폭 경감되고, 여전히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이 글로벌 평균 대비 20%가량 낮은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및 2026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비용 부담이 각각 2조원, 1조7000억원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 기아의 경우 관세 부담을 추가로 줄이기 위해선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언급했다"며 "해당 업종 내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이 축소됐고, 공매도 비율은 높고, 하반기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