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나스닥100· S&P500 등 미국 대표 지수형 ETF들은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는 꼭 사야 할 종목으로 여겨왔다.
이처럼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바뀐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000선마저 넘어섰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4.3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는 1.63%, 하락했고 S&P500은 0.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도체가 견인하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도 반도체 관련 ETF를 대거 담았다. TIGER 반도체TOP10, KODEX 반도체,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TIGER 반도체 등이 보유 상위권에 포함됐다.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0만전자', SK하이닉스는 '100만닉스'가 됐다. 이에 관련 ETF들도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TIGER 반도체TOP10은 올 들어 58.73% 상승했고 KODEX 반도체는 56.96%,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18.01%, TIGER 반도체는 57.97% 각각 올랐다.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 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퇴직연금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 중 ETF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곳은 증권사뿐이다. 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ETF 매매가 신탁 방식으로 이뤄지는 반면 증권사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매가 제한되는 ETF도 있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국내 상장 ETF에 국한돼 있다. 해외에 상장된 ETF는 투자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 증시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면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