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5% 투자자 보유 비중 높은 ETF 보니 코스피200·반도체 등 국내 관련 ETF가 대다수 과거엔 미국 지수형이 큰 비중 차지해 ETF거래는 증권사 계좌만…'레버리지·인버스' 투자×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서는 등 파죽지세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던 자리를 이제 국내 지수 및 주도주 관련 ETF들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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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거래를 마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아시아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퇴직연금 고객들의 보유 상위 ETF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 관련 ETF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고객 중 최근 6개월 잔고 5000만원 이상 및 수익률 상위 5% 고객이 가장 많이 보유한 ETF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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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ACE KRX 금현물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증시 관련 ETF다.
그동안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나스닥100· S&P500 등 미국 대표 지수형 ETF들은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퇴직연금 투자자들에게는 꼭 사야 할 종목으로 여겨왔다.
이처럼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바뀐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000선마저 넘어섰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44.3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는 1.63%, 하락했고 S&P500은 0.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반도체가 견인하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도 반도체 관련 ETF를 대거 담았다. TIGER 반도체TOP10, KODEX 반도체,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TIGER 반도체 등이 보유 상위권에 포함됐다.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0만전자', SK하이닉스는 '100만닉스'가 됐다. 이에 관련 ETF들도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TIGER 반도체TOP10은 올 들어 58.73% 상승했고 KODEX 반도체는 56.96%,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18.01%, TIGER 반도체는 57.97% 각각 올랐다.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에서 ETF 투자 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퇴직연금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 중 ETF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곳은 증권사뿐이다. 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ETF 매매가 신탁 방식으로 이뤄지는 반면 증권사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매가 제한되는 ETF도 있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는 국내 상장 ETF에 국한돼 있다. 해외에 상장된 ETF는 투자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 증시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으면서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지수 등락폭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나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그리고 선물 ETF도 투자할 수 없다. 퇴직연금에서 금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금 현물 ETF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적립금 중 많아야 70%까지만 주식 비중이 50%가 넘는 혼합형 펀드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ETF도 펀드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적립금 중 70%를 초과해 투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