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솔리다임 중복상장 추진 논의 강하게 비판
'코리아 디스카운트' 수출 행위 지적
"주주 권익 해치는 식물 이사회 벗어나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을 두고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5단 중복상장 시도라며 비판했다.
13일 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직접 거론하며 "국내 공정거래법의 3단 제한 규제를 피하려 해외 법인을 통해 지배구조 피라미드를 확장하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수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5단 중복상장, 코리아디스카운트 수출 행위
거버넌스포럼은 이번 중복상장의 구조가 최태원 회장 → SK ㈜ → SK스퀘어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즈 →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5단계라고 분석했다. 거버넌스포럼은 "엔비디아나 대만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자회사 중복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지금은 해외 법인을 통한 피라미드 확장보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존 국내 3단 중복상장 해소를 먼저 고민할 때"라고 꼬집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 같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중복 상장 시도가 SK하이닉스 주가를 저평가시키는 핵심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이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총 811조 원(2026년 213조 원, 2027년 265조 원, 2028년 333조 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SK텔레콤(4억8000만달러), SK㈜(2억5000만달러), SK이노베이션(3억8000만달러) 등이 솔리다임 모회사에 출자하기로 결의한 '캐피탈 콜' 구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SK하이닉스가 키운 솔리다임의 성과를 상장 직전 최 회장 지분율이 높은 SK㈜ 등 타 계열사가 나눠 가지면서 'SK하이닉스 주주로부터 SK 등으로 부의 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식물 이사회 바뀌어야"
거버넌스포럼은 고승범 의장과 정덕균·김정원·양동훈·손현철·최강국 등 SK하이닉스 사외이사 6명의 책임도 물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다.
거버넌스포럼은 "상법에 따라 이사들은 솔리다임 상장 추진과 주주 권익 침해 여부를 검토하는 이사회 안건 소집 및 부의를 요청해야 한다"며 "이사의 독립성은 타인이 허락하거나 부여하는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으로 쟁취하고 지켜내는 주체적인 전문가의 주주에 대한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