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인 편의점, 질적 성장 구간 진입
외국인 매출 늘며 고마진 상품 비중 상승
담배보다 음료·간식이 마진 개선 열쇠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코스에는 필수인 장소가 있다. 경복궁도, 성수동 카페도, 올리브영도 아닌 편의점이다. 바나나우유를 사서 라떼를 만들어 마시고, 불닭볶음면을 자기 방식대로 조합해 먹는다. 한국인에게는 너무 익숙한 동네 편의점이 외국인에게는 '가성비 좋은 K푸드 체험장'이 된 셈이다.
12일 대신증권은 유통업 보고서에서 편의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핵심은 외형 성장보다 매출 구성 변화다. 국내 편의점 산업은 2024~2025년 과출점 구조조정을 거치며 15년 만에 처음으로 점포 수가 줄었다. 점포를 무작정 늘리던 시기에서 벗어나 수익성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양질의 점포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다.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올해 1분기 2.2%에서 2분기 4.5%로 올라섰다. 국내 소비 회복도 있었지만, 방한 외국인의 편의점 이용 증가가 매출 회복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고, 매출 비중도 0.8~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외국인 매출 성장률이 97.6%에 달했고, 제주와 인천, 서울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외국인이 주로 사는 물건 때문이다.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는 약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마진이 낮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담배보다 음료, 과자, 간식, 생필품을 산다. 저마진 담배 비중이 낮아지고 고마진 일반 상품 비중이 올라가면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다.
올해 2분기 편의점 매출총이익률은 19%대를 기록했다. 3분기가 극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마진 상품 판매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 2개사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도 1분기 49%, 2분기 22%를 기록했다.
물론 편의점이 갑자기 관광지로만 먹고사는 업종이 된 것은 아니다. 핵심은 구조조정 이후 좋아진 점포 체력 위에 새로운 고객층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3%에서 4~5%로만 올라가도, 마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BGF리테일 과 GS리테일 을 모두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BGF리테일은 순수 편의점 사업자로 손익 개선 강도가 GS리테일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