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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오리온에 "오너 일가, 등기이사 복귀하든 무보수로 일해야"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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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부부, 책임 없이 거액 보수"
"중앙일보 입찰 멈추고 펫푸드 산업 진출해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오리온 이사회에 오너 일가의 미등기 거액 보수 수령 문제를 지적하며 등기이사 선임 또는 무보수 경영을 촉구하는 등 5대 요구안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19일 FCP 관계자는 "오리온 이사회에 지배구조(거버넌스)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골자로 한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오는 다음 달 13일까지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FCP가 제시한 5대 요구사항은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선임 또는 무보수 경영 중 양자택일 ▲경영진 주가 연동 보수 도입 ▲주주환원 확대 ▲중앙일보 인수 중단 ▲펫푸드 사업 진출 등이다.


오너 일가 책임경영ㆍ거버넌스 정상화 촉구

FCP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 제과 시장 점유율 1위(22%)이자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거둔다. 하지만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3배 수준으로 글로벌 동종업계 중간값(11.5배)을 크게 밑돌며 내재가치 대비 약 60% 저평가돼 있다는 게 FCP의 지적이다. 순현금 및 금융자산이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2조1000억원에 달하지만, 배당수익률이 2.8%에 그친다고도 지적했다.


FCP는 오리온 저평가의 핵심 원인으로 오너 일가를 지목했다. 2011년 이후 사법 리스크가 이어진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2013년부터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채 주주총회 이사보수한도 심의 밖에서 양사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분 9.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보수한도 안건에 4차례 반대표를 던졌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에 막혀 거듭 무산됐다. FCP는 오너 부부의 실질 배당수익률이 4.9%에 달해 일반 주주(2.8%)보다 과도한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인수 중단… 펫푸드 신사업 진출 제안

무리한 인수합병(M&A) 추진도 우려했다. 오리온은 2024년 1월 리가켐바이오에 5500억원 투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18% 급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상반기에만 920억원 순손실을 낸 중앙일보 인수전 참여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상현 FCP 대표는 과거 2000년대 온미디어와 베니건스 등을 줄매각했던 사례를 들며 "그간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FCP는 오리온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펫푸드 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저출산 심화로 반려동물 수가 0~4세 영유아 수의 6배에 달해 성장성이 높고, 세계 1·2위 펫푸드 기업인 마스와 네슬레 역시 제과 기업 출신이라는 점도 짚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회사 측에 이사회 면담 및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며 "거버넌스(지배구조)만 바로잡아도 '제2의 삼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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