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원아시아펀드
"같은 시기 같은 회사 투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투자한 회사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도 투자해 최 회장 측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에 고려아연이 운용사(GP)의 독립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영풍 ·MBK파트너스는 투자 시점이 비슷하다며 반박했다.
영풍·MBK는 "최 회장 및 그 일가가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에 투자한 시점과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투자 시점이 일치하거나 수십일~수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운용사(GP)의 독립적인 투자 판단'이라는 최 이사 측 해명은 진실을 가리기에는 지나치게 궁색한 변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확보된 관련 형사기록과 공시 등을 토대로 최 회장과 그가 지배하는 투자조합, 가족 및 친인척 등이 특정 회사에 먼저 지분이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때 같은 날 또는 짧은 간격 만을 두고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영풍·MBK에 따르면 최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3개 사 중 하나인 아크미디어의 경우 최 회장이 2020년 5월29일 개인 명의로 제1회 전환사채 17억원을 인수했고, 42일 뒤인 2020년 7월10일 고려아연이 대부분을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코리아그로쓰 제1호 펀드가 아크미디어 제2회 전환사채 250억원 전액을 인수했다.
2021년 7월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또 다른 펀드 아비트리지 제1호 펀드가 아크미디어 전환사채 10억원을 인수할 당시에도 최 회장 및 최 회장의 사촌 3명이 같은 날 또는 불과 15일 간격으로 함께 전환사채를 쪼개어 인수하는 등 서로 동기화된 투자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코리아그로쓰 제1호의투자가 들어가기 직전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전환사채의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을 환산하면 약 45%에 달하는 최대 투자자"라며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대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했는데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슬링샷스튜디오에서도 이런 행태가 반복됐다고 영풍·MBK는 강조했다. 2021년 5월 최 이사의 개인투자 조합인 여리고1호가 제3회 슬링샷스튜디오의 전환사채 30억원을, 같은 해 10월 앞서와 같은 최 회장의 사촌 3명이 제5회 전환사채 15억원을 인수했다. 이후 3개월 뒤인 2022년 1월 원아시아 아비트리지 1호 펀드가 제6회 전환사채 30억원을 인수하며 뒤를 받쳤다. 2023년 6월7일에는 나란히 슬링샷의 제13회 전환사채 총 80억원을 여리고1호 조합(30억원)과 원아시아 망고스틴 제1호 펀드(50억원)가 같은 날 나누어 인수하는 등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것이다.
영풍·MBK는 "비상장사에 최 이사 일가가 길목을 지키듯 투자한 뒤, 수십 일 또는 수개월 간격, 심지어 같은 날 자신이 실질적 대주주인 회사 자금 수백억 원이 들어간 펀드를 통해 후행 투자가 이뤄진 일련의 과정을 두고 펀드 운용사의 독립적 판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본시장뿐 아니라 고려아연 주주들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