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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PER 韓 4배 vs. 日 15배…삼전·닉스는 8년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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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으로 역대급 저평가 상태
‘미래 이익 불신’이 짓누른 K-반도체 때문
AI 수익화 증명·장기 신뢰 회복 관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기록적인 저평가 상태에 진입했다. 특히 코스피를 떠받치는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년 전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미래 이익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인공지능(AI) 투자의 실질적 수익화 입증과 2028년 이후 반도체 이익 사이클에 대한 신뢰 회복이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4.2배, 1.34배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PER 16.2배, PBR 3.24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19.4배·4.74배), 일본(15.3배·1.83배), 유럽(13.9배·2.20배), 중국(10.0배·1.18배) 등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다.


국내 증시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극심한 저평가 현상이 꼽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장기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14일 기준 3.61배까지 떨어져 과거 최저점이었던 2018년 10월 6.19배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2개월 선행 PER이 3.22배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2018년 10월 당시 수치와 유사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에 거둘 총이익(약 1600조원)만으로도 자사주 절반 이상을 소각할 수 있을 만큼 이익 창출력이 강력하지만 낮은 PER는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여전히 극심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시크리컬(주기성) 산업으로 인식하고 미래 이익 창출력에 의심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서 모든 제품에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망의 가장 업스트림에 위치하여 최종 소비자의 수요 변화가 크게 증폭되는 '채찍효과'를 강하게 받는다는 것이다. 현재의 반도체 산업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더해지며 이 채찍효과가 극대화된 상황으로, 호황기에는 이익을 급증시키지만 병목이 해소된 뒤에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대표적인 것이 과잉재고와 과잉투자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 마스크·화장지, 컨테이너선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반도체에서도 장기적으로 과잉재고와 과잉투자의 가능성을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의 과잉투자 우려를 자극한 대표적 요인으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공급 확대 움직임이 꼽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AI 기업의 자금조달 불안까지 맞물리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AI·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키옥시아와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그룹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4.90% 떨어져 역대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에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현상을 짚으며, 단기적인 전망치 상승만으로는 시장의 미래 이익 의구심을 해소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내년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이익 성장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진단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듬해 이익 전망을 더 많이 포함해 자동적으로 상향 수정된다. 이에 실질적인 이익 전망 개선으로 단편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고점을 형성한 이후 오히려 하향 수정되는 추세다. 이는 시장이 현재의 호실적보다는 내년 이익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진정한 이익 전망 개선을 위해서는 12개월 선행 수치가 아닌 내년 본연의 영업이익 상향이 필요하다고 봤다.


결국 시장의 이익 피크아웃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2028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이익 성장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2028년 이후에도 구조적인 이익 성장이 유지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 엔비디아 역시 2024년 하반기부터 다음 해 매출 및 이익률 하락 우려로 주가 조정을 겪었다. 12개월 선행 전망치의 상향 수정에도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으나 2025년 하반기 들어 당해 연도가 아닌 2026년 이익 전망치가 본격적으로 상향되면서 피크아웃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5653.99,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9% 오른 772.17에 개장했다.  강진형 기자.  2026.10.16. 강진형 기자이날 코스피는 전장 [코스피] 99.77p(1.80%) 오른 5,653.99(개장) 원본보기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5653.99,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9% 오른 772.17에 개장했다. 강진형 기자. 2026.10.16. 강진형 기자이날 코스피는 전장 [코스피] 99.77p(1.80%) 오른 5,653.99(개장)

한편 16일 국내 증시는 이날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내고 8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5653.99로 개장한 뒤 오전 9시50분 기준 2.31% 오른 5682.66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24% 오른 785.44에 거래 중이다. 최근 하락 국면에서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와 함께 지수 방어선 역할을 해줘야 할 연기금마저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방 압력을 높여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15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조3003억원을 순매도했고 연기금 등 기관 역시 12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만 11조18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쇄 급락으로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는 많이 냉각된 상태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고 가야 한다"며 "7거래일 연속 급락을 고려하면 기술적 되돌림의 기댓값이 크게 높아진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이지만 시장이 현재의 높은 이익 추정치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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