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하락 장기화 전망
"원화 환산 곡물 투입가 상승 제한적"
원화 강세 기조로 곡물 원가 부담이 완화하면서 음식료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심은주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의미와 수혜주'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이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현 수준 환율이 이어질 경우 음식료 업계의 내년 원가 부담은 우려와 걱정 대비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음식료·담배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삼양식품 (목표주가 180만원), CJ제일제당 (37만원), 농심 (54만원), KT&G(24만원) 등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원자재 수입 부담 줄어…CJ제일제당·대상 주목
심 연구원은 현 수준 환율이 이어지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4분기 7%, 내년 1분기 9%, 내년 2분기 11% 각각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원화 기준 원자재 가격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 주요 4대 곡물의 달러 기준 투입가는 전년 동기 대비 옥수수 14%, 소맥 28%, 대두 18%, 원당 2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옥수수 6%, 소맥 19%, 대두 10%, 원당 15% 상승에 그친다. 환율 하락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다.
수혜는 해외 매출 비중이 40% 이하인 중소형사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손익까지 내려올 경우 해외 비중이 대략 40% 이하인 중소형 식품 업체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연간 영업이익은 롯데웰푸드 170억원, 롯데칠성 120억원, 대상 110억원, 빙그레 90억원 순으로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외화부채 부담이 큰 CJ제일제당도 원화 강세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혔다. 환율이 100원 떨어질 때마다 CJ제일제당의 연결 순이익은 11%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내년 기저효과까지 더해질 CJ제일제당과 대상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며 "최근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빙그레도 주가 조정 시마다 관심을 둘 만하다"고 설명했다.
수출 날개 단 대형주…삼양식품·KT&G '최선호'
환율 변동성과 무관하게 글로벌 판매량(Q) 성장을 증명하는 대형주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과 KT&G를 업종 내 중단기 최선호주로 제시했으며, 농심 역시 저가 매수가 유효한 구간으로 판단했다.
라면 업체의 실적 성장 동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내년 중국 신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 침투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 초 일본 판가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적인 글로벌 판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농심 역시 이달 말 부산 신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KT&G의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삼양식품과 농심은 신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글로벌 침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KT&G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연내 발표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재차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