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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원아시아·카카오, 최윤범 '대박' 투자 사전 설계"…고려아연 "사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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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출자 원아시아 자금 우회 투입
"사전 합의 조건 대로 거래 진행" 지적

고려아연 이 사실상 유일한 출자자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아크미디어 투자 의혹이 사실상 최윤범 회장의 막대한 수익률을 거두기 위한 사전 설계가 공모된 결과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카카오 그룹 역시 부실 계열사를 털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양측이 서로 합의 아래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 과 MBK파트너스는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 측이 아크미디어 투자를 하나의 '패키지 딜'로 사전 공모하고 실행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해당 펀드 대표급 핵심 인사는 거래 실행 약 두 달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담당자와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 1조원과 지분율, 투자 구조 등을 사전 공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대화에서 "신주 500 & 구주 500으로 진행할 경우 아크미디어 투자로 500(억원) 가능하신지도 내부 확인 부탁드린다"(원아시아), "이슈 없을 것 같으니 일단 그걸로 생각하자"(카카오엔터) 등의 발언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앞서 2022년 고려아연이 1100억원을 출자한 원아시아의 프로젝트펀드 '그레이 제1호'는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본잠식 상태였던 상거래 플랫폼 자회사 '그레이고'에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엔터 보유 구주를 500억원에 사들이고,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도 5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였다. 당시 그레이고는 2020년 약 24억원, 2021년 약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는 그레이고 구주 매각으로 회수한 500억원을 최윤범 회장이 먼저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의 유상증자에 그대로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는 당시 당기순손실 16억원을 내고 있던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최윤범 회장이 12억원가량에 인수한 아크미디어 지분가치는 1842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에 대해 영풍·MBK 측은 "원아시아와 카카오엔터 간 사전 합의대로 기업가치가 인정돼 투자가 집행됐다"며 "중간에 카카오 계열사를 거쳤을 뿐, 고려아연 출자금 500억원이 아크미디어에 고가로 우회 투입됐고 미리 투자한 최윤범 회장의 지분가치는 150배가량 불어나는 구조가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아크미디어는 K콘텐츠 열풍을 타고 기업가치 3조원대 상장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번지면서 끝내 좌절됐다. 아크미디어의 매출도 2022년 1418억원에서 2025년 289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 이후에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아크미디어의 전 대표이자 이번 원아시아·카카오엔터·아크미디어 연계 투자 전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대표급 핵심 인물 A씨는 현재 4개월째 연락이 두절된 실종 상태다. 관할 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돼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 측은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의 회사 자금이 최윤범 사내이사 개인의 투자 자산 가치를 150배 이상 부풀리는 데 동원된 명백한 우회 지원이자 중대한 업무상 배임 의혹"이라며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불법적 거래 구조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를 두고 회사 자금이 특정 개인 이익을 위해 사용된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개별 거래의 성격과 법률관계, 재무적 투자의 일반적인 구조 자체를 아예 무시한 채 일부 정황과 짜깁기를 근거로 자의적인 결론과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의 투자 적정성과 지배구조를 문제 삼기에 앞서 자신들의 기업가치와 피투자기업을 둘러싼 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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