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및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으로 21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3800대까지 밀려나며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전력기기 등 AI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9시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63.98포인트(4.09%) 내린 3840.87에 거래됐다. 이날 지수는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한 후 낙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장 초반 3830대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4596억원어치를 대량 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19억원, 28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 4.1% 하락…코스닥도 3.3% 약세
썝蹂몃낫湲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3800대로 밀려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6.13%), 기계장비(-4.80%), 제조(-4.76%), 의료정밀기기(-4.47%)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9.11%), SK스퀘어(-9.20%), 두산에너빌리티(-5.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7%), 삼성전자우(-5.03%), 삼성전자(-4.77%), 한화오션(-4.32%), HD현대중공업(-4.29%), 삼성물산(-3.79%), LG에너지솔루션(-3.85%), HD한국조선해양(-3.23%), 현대차(-2.10%), NAVER(-1.95%), 삼성생명(-1.42%), KB금융(-1.1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날 대비 29.47포인트(3.30%) 내린 862.47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억원, 5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5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상승 출발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지표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자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이 이어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5% 넘게 치솟았다가 이후 반락해 3.15% 하락 마감했다.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7.84%, 2.14% 내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AI 고평가 논란이 진화되는 듯했지만, 거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기술주 중심의 매도가 심화됐다"며 "또한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현재 여러 자산 가격 고평가 및 급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발언해 불안심리를 증폭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맞물려 AI 거품 논란으로 미 반도체주가 다시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AI 인프라 산업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년에도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지만, AI 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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