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원 가까운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종목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환율 및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증시 전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 매도했으나 대형주 이탈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공급망 내 기술적 독점력을 보유한 알짜 반도체 소부장 주식에는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원본보기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코스닥 지수는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4조694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수 비중이 절대적인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는 환율 불안과 증시 변동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위험 관리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액티브 자금은 AI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대형주에서 빠져나간 수급이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과 실적 가시성을 가진 소부장 기업으로 쏠린 셈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둔화되기 전까지는 소부장 중심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급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주주환원과 외국인뿐인데 해당 주체 귀환시 유리한 업종은 반도체이므로 해당 업종 중심 대응하되 쉬어가는 동안 유사한 AI 인프라인 반도체 소부장,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 대응을 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무한 저가 매수하는 것보다 현재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며 "외국인 순매도 둔화가 확인된다면 역시 재차 주주환원이 재개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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