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보 움직임 지속시 장비기업 수혜"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테라팹' 프로젝트처럼 칩 설계를 넘어 직접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의 AI 반도체 수요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주에 파일럿 팹(공장)을 구축한 후 1190억달러(약 175조원)를 투입해 최종 생산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로쓰리서치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목적이 원가 절감이 아닌 공급망 통제력 확보에 있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첨단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패키징 생산능력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서 대형 고객도 생산 물량을 장기간 확보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인텔과의 협력도 핵심 변수로 꼽았다. 보고서는 테라팹이 인텔의 차세대 1.4나노 공정인 '14A'를 활용하고 후공정에서는 EMIB 기반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BM은 초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업체에서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는 반도체 장비 업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생산체계 구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파일럿 라인에서 성능과 수율이 검증된 장비가 초기 양산라인과 최종 팹에서 반복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생산능력을 직접 확보하려는 글로벌 빅테크의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초기에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인텔 14A 공정의 수율 확보와 EMIB 양산 안정성은 사업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비 투자 이후에는 소재·부품과 HBM 등으로 수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는 HPSP 와 한미반도체 , 파크시스템스 , 피에스케이 등이 공급망 확대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며, 생산체계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