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수요 펀더멘탈 영향 제한적
소외됐던 LCC 시총, 과도하게 낮아"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2분기 위기론이 대두됐던 항공 업종이 2분기 실적 발표 후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한항공 등 대형사보다 그간 주목받지 못한 LCC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분기 항공업종 실적은 '팬데믹급 위기'가 예상됐지만, 걱정에 비해 견조한 결과물을 보였다. 상장사 합산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 은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2배 급증했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 2618억원으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은 -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선과 항공화물 운임 상승이 비용 부담을 덜게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의 국제선 운임은 11% 상승했고, LCC들은 근거리 위주 노선 믹스효과와 작년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30~40% 급등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의 효과'에 따른 소비심리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었고, 중국의 방한 관광객은 10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화물 운임은 유가 상승분을 뛰어넘는 40%가량 올랐는데, 항공화물에서는 AI·반도체 및 K뷰티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중동 전쟁은 비용 리스크를 극단적으로 키웠을 뿐 수요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항공화물의 반도체 수혜와 일본 여행 및 인바운드·환승 수요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LCC에 초점을 맞췄다. 최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안으로 소외업종들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LCC들은 2024년말 무안 사고 이후 증시에서 잊힌 지 오래인 만큼 수급 부담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은 바닥을 통과했고, 최근 유가가 반등했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했다"며 "턴어라운드 선두에 서 있는 제주항공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올해 연간으로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LCC들이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최 연구원은 "LCC 산업은 대외 변수들에 시달리면서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구조적인 해외여행 수요 성장과 맞물려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합산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한다"며 "그런데 현재 상위 4개 LCC들의 시총은 각각 3000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은 앞으로의 시장 기회에 비해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전쟁 후 주가가 30% 하락해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