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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팔아야 더 번다…보험주 반격의 조건[클릭e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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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급여 도입에 실손 손해율 개선 기대
신계약 경쟁 완화, CSM·배당여력에 긍정적
장기금리 상승도 순자산·투자손익 개선 요인

보험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보험사의 신계약 성장률과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에 주목했다. 많이 팔수록 미래 이익이 쌓인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최근 손해보험업종에서는 "얼마나 많이 파느냐"보다 "얼마나 수익성 있게 파느냐"가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업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며 '보험손익 반격의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근거는 세 가지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 신계약 경쟁 완화, 장기금리 상승이다.


첫 번째 변화는 보험손익이다. 손보사들의 실적 기대치는 지난해 말부터 크게 낮아졌다. 원인은 보험금 예실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다. 실제 보험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가면 보험손익이 나빠진다.


삼성화재 , 현대해상 , DB손해보험 , 한화손해보험 등 4개사의 합산 보험금 예실차는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동안 1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악화 흐름은 멈췄다. 실제 보험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회계상 예상보험금이 높아지면서 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리급여 도입도 손익 개선 요인이다. 관리급여는 과잉진료 우려가 큰 일부 비급여 항목을 관리 대상으로 전환해 진료기준과 수가를 정하는 제도다. 지난 7월부터 도수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방사선 온열치료 등이 관리급여로 지정됐다. 체외충격파는 관리급여 지정 대신 연 치료 횟수 제한이 적용된다.


특히 도수치료의 영향이 크다. 도수치료 수가는 비급여 당시 평균 10만원 초반대였지만, 관리급여 하에서는 4만40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도수치료 관련 연간 실손 지급보험금이 대형 3사 기준 약 800억원, 한화손보 기준 약 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째 변화는 신계약 경쟁 완화다. 보험업에서는 신계약 감소가 보통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과도한 신계약 경쟁은 단위 신계약비 상승, 손해율 상승, CSM 마진배수 하락, 해지 증가,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확대, 자본적정성 저하로 이어졌다. 많이 팔수록 미래 이익이 쌓이는 게 아니라 비용과 부담도 함께 커졌던 셈이다.


반대로 요율 인상과 판매수수료 규제 강화로 매출 경쟁이 약해지면 선순환이 가능하다. 신계약 마진배수가 높아지고, CSM의 마이너스 조정이 줄며, 해약준비금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이는 결국 보험사의 기본자본 여력과 배당여력 개선으로 이어진다. 현시점에서 신계약 감소를 우려할 악재라기보다 기다렸던 정상화에 가깝다고 보는 배경이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보험의 요율 인상도 수익성에 보탬이 된다고 분석했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소폭 보험료율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악화 폭을 일부 줄였다. 다음 달부터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해 치료받을 시 필요성을 심사하는 '8주룰'이 적용된다.


여기에 장기금리 상승세도 보험부채 평가액을 감소시키면서 순자산 증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경쟁의 위축과 시장금리 상승, 요율 인상 등이 맞물린 현재 국면에서는 신계약의 질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신계약 경쟁 완화로 단위 신계약비가 낮아지고 신계약 CSM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배당가능이익 감소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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