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주춤...주요 5개사 컨센서스 하회 전망
“주가에 실적 선반영...연말부터 내년 대형 수주 주목”
방산주를 둘러싼 기대가 한풀 꺾였다. 올해 3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주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줄하향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주가는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며,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대형 수주 이벤트가 몰려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기업 5곳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LIG D&A),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산업(KAI), 한화시스템 모두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상반기 말 대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수익성이 낮아졌고, 일부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뒤로 밀린 영향이다. 하반기에 집중된 개발비 집행도 실적을 누르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이들 5개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186만원에서 166만원, LIG D&A는 120만원에서 100만원, 현대로템은 31만6000원에서 22만원, KAI는 15만9000원에서 14만6000원, 한화시스템은 14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커버리지 종목들에 대해 실적 변동 및 적용 멀티플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액은 7조299억원, 영업이익은 9743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 16%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조2132억원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폴란드에 납품할 K-9 자주포 2차 물량이 내년에 집중되면서 일부 매출 인식이 늦춰진 영향이 크다.
LIG D&A는 매출액 1조2223억원, 영업이익 875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16% 늘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1072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연간 연구개발비가 2500억~3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누적 집행액은 600억원대에 그쳐 하반기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무기체계 선행 개발과 수출 관련 개발비가 주요 요인이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은 매출액 1조8849억원, 영업이익 2686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1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예상치인 2764억원 보다는 소폭 낮지만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KAI는 매출액 1조1953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2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817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시스템은 매출은 31% 늘어난 1조604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51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또한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606억원)를 하회한다. 하반기 개발비 부담에 더해 폴란드향 부품 물량 소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전부 '매수(BUY)'를 유지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3분기 실적이 아닌, 다음 수주 사이클이다. 2022년 대규모 수주 이후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정체 구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주가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신규 계약이라는 진단이다. 양 연구원은 "최근 방산업종의 주가 하락은 3분기 실적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주가 방향성은 결국 신규 수주가 결정할 것이다. 대형 수주 이벤트가 연말부터 내년에 집중된다"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방산 협력이다. 유진투자증권은 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약 350억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과 관련한 계약이 구체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이미 높은 만큼 실제 계약 내용과 규모가 확인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UAE의 잠재 사업으로 K-9 자주포, 천무, 중거리·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무인기 대응 및 단거리 방공체계, KF-21 전투기, 호위함 등을 제시했다. 이는 도입 물량과 사업비 등을 가정한 추정치로, 확정 계약 규모와는 구분해서 살필 필요가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의 K2 전차 3차 계약이 핵심 변수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폴란드 3차 수주가 내년 상반기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루마니아와의 산업협력 논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페루 지상무기체계 수주는 연말 정상급 회동을 계기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LIG D&A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 2028년 이라크 수출이 실적에 더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중동의 대공·지상무기 관련 대형 수주 파이프라인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은 단기 노이즈로 보고 수주가 집중되는 내년을 보고 접근할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