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BTS·코르티스·빅뱅 활동에 주가↑"
"호텔, 평균객실단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게임, 매출 지속성·이익률 등 확인 필요"
최근 실적 우려와 수급 쏠림으로 조정을 겪은 엔터·호텔·게임 업종이 저평가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한 현재를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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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꼽는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은 엔터테인먼트다. 올들어 이달 6일까지 대형 엔터 기획사들은 에스엠 (-42.8%), 하이브 (-40.8%),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9.9%), JYP Ent. (-31.4%) 등 30~40%의 조정을 겪었다.
대장주 하이브의 실적 피크아웃 논란이 업종 전반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3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 이후 월드투어가 종료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하이브의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까지 겹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터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20~35배 수준이었으나 현재 12~22배까지 하락했다"며 "K 팝 고유의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시장은 대장주인 하이브의 올해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역대 최대인 1485억원이다. '르세라핌', '아일릿', '코르티스' 등 저연차 그룹이 컴백 후 앨범 약 1090만 장을 판매했고, BTS 역시 4월 월드투어 시작 후 현재까지 315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BTS의 투어가 종료돼도 호실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피크아웃 우려가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세븐틴' 멤버 4명이 전역한다"며 "2028년부터는 BTS와 완전체 세븐틴, 코르티스, 캣츠아이의 투어를 고려할 때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올해 하반기 '빅뱅'의 20주년 컴백과 9년 만의 완전체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와이지는 연내 신인 보이그룹과 내년 신인 걸그룹 데뷔도 준비하고 있어 흥행 시 주가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은 많고 공급은 줄고…호텔 수익성 오른다
또 다른 저평가 업종은 호텔이다. 지난 2월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GS피앤엘 (-39.3%), 서부T&D(-40.2%), 파라다이스 (-36.1%) 등이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과 메리어트가 연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간 것과는 달리 국내 호텔 업종의 예상 PER은 12배 수준에 거래되는 가혹한 디스카운트를 겪고 있다"며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나 시장 관심도가 부족해 주가 흐름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텔 업종의 수익성은 평균객실단가(ADR)의 상승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평균객실단가는 국내 호텔 공급 부족과 관광객의 증가로 오르는 추세다. 향후 5년간 서울 호텔 객실 공급량은 2800실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1~4월 누적 방한 관광객 수는 677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효과와 일본인 관광객 증가, BTS 공연으로 인한 서구권 방문객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최대 수혜주로는 GS피앤엘이 꼽힌다. 그랜드, 웨스틴 등 도심공항터미널 인근 업장과 명동, 인사동 등 관광지에 위치한 나인트리 호텔을 중심으로 객실당 매출이 안정적으로 오를 예정이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웨스틴 리뉴얼에 따른 정상화와 나인트리의 실적 기여도를 고려할 때 견조한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부T&D의 반등도 기대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단일 규모 최대 객실인 1700실을 보유한 서울드래곤시티 객실점유율(OCC)이 올해 70% 후반까지 오르고 단가도 뛰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용산 나진상가 오피스텔 분양(오는 11월)과 신정동 아파트 분양(내년 5~6월)으로 자산가치 수익화도 본격화된다"고 전했다.
역사적 저점인 게임, 선별투자 필요
게임 업종의 저평가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NC (-25.6%), 크래프톤 (-7.1%), 더블유게임즈 (-7.1%) 등 주가는 하락세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9배로 지난해 연평균 14.7배보다 낮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는 실적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때문이다. 리니지 같은 대규모 다중 접속자 온라인 역할 수행 게임(MMORPG)은 초기 매출 확보에 효과적이었으나, 비슷한 장르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신작 출시 후 다음 분기부터 매출이 둔화하는 흐름이 반복되며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증권가에선 매출 지속성이 검증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이 개선된 종목에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NC와 더블유게임즈가 꼽힌다.
NC는 기존 IP 재활성화에 따른 매출 지속성, 자체결제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동시 흥행으로 기존 IP 기반 매출 회복 가능성이 기대되며 아이온2의 자체 결제 비중은 80%까지 상승해 앱마켓을 통한 지급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줄어들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기존 소셜카지노의 현금 창출력에 신규 자회사 팍시게임즈의 이익 기여가 기대된다. 소셜카지노 자체결제 비중이 38.7%까지 올랐고, 팍시게임즈는 인공지능(AI) 기반 캐주얼 라인업을 통해 매출 지속성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팍시게임즈는 AI를 통해 게임 개발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다작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