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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는 추락하고 있는데…증권사 87% 목표가 줄줄이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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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쏟아진 3월도 보수적 전망 실종
절반가량 목표가 20% 이상 ‘널뛰기’
"전쟁·고유가 등 리스크 간과" 우려도

지정학적 위기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종목 리포트 10개 중 8개는 목표주가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악재가 산재한 국면에서도 종목 전망은 여전히 낙관론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에 따르면 올해 1~3월 목표주가 상·하향이 명시된 증권사 리포트 총 2595건 중 상향 의견은 2219건으로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반면 하향 의견은 276건(14.5%)에 불과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상향 편향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1월 79.4%였던 상향 리포트 비중은 증시가 활기를 띤 2월 90.2%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동 전쟁 발발 등 대외 악재로 주가가 요동쳤던 3월에도 상향 비중은 87.5%에 달했다. 통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보수적인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상향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목표주가의 조정 폭이 지나치게 큰 경우도 많았다. 목표주가를 20% 이상 대폭 상·하향한 리포트 비중은 1월 40.1%에서 2월 44.5%로 늘더니 3월에는 52.0%까지 상승했다. 발행되는 리포트 두 건 중 한 건은 기존 전망치를 크게 뒤흔드는 고변동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상향 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비나텍 으로 기존 5만6357원에서 17만7000원으로 214.07% 상향 조정됐다. 이어 한국카본 (194.74%), 피에스케이 (179.31%), 한화시스템 (178.69%), SK스퀘어 (170.97%)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주' 삼성전자 의 경우 하향 의견은 현대차증권 (25만8500원→25만8000원)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해당 보고서 역시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과 특수 가스 등 공급망 우려가 일부 부각됐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폭 조정에 그쳤다. 반면 DS증권은 목표가를 27만원으로 제시하며 47.54%를 상향했고, KB증권(33.3%), BNK투자증권(25.0%) 등 목표주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SK하이닉스 는 아예 하향 리포트가 전무했다.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130만원을 제시하며 22.64%를 상향했다. KB증권은 21.43%, 키움증권 은 18.18%, 한국투자증권은 15.38%, 다올투자증권 은 9.59%를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목표주가가 예상 실적을 전제로 한 것인데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면 경기가 갑작스럽게 위축될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기업 실적은 이제 낮아질 수밖에 없고 주가는 내려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현재 발생하는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 보고서도 적시성 있게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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