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6월까지는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가 우세를 점했으나 7월 이후 하향 리포트 수가 상향 리포트를 앞질렀다. 미디어, 전자 장비 및 기기, 반도체 및 관련 장비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증시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1월 상향 리포트는 843건(하향 216건), 2월 1058건(하향 115건)으로 낙관론이 강하게 반영됐다. 이후 3~5월에도 월평균 800~1000건 안팎의 상향 리포트가 쏟아졌고, 6월에도 상향(257건)이 하향(107건)보다 많았다.
2위인 현대차에 대해 삼성증권은 지난 7일 내수 판매 부진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불리해지는 세제 및 환경 규제를 반영해 수익 추정치를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6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DB증권은 지난달 27일 최근 시장 전반의 멀티플 하락과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3위인 클래시스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DB증권은 지난 13일 국내 매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법인(브라질·일본)을 통한 수출성장 및 중국 등 신규 지역 진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의 경우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와 거버넌스 관련 평판 리스크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6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 시장 변동성 확대 및 수익성 우려와 탑티어 아티스트 기여도 상승에 따른 보수적 이익 전망치 조정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내렸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건, 9건이었다. 삼성전자에 대해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실적 전망치 조정 및 시장 금리 변동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괴리율 조정을 위해 D램 동종 업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을 하향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키움증권은 지난 10일 범용 D램 가격 하락 전망 등 실적 전망치 재조정 및 시장 금리 변동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목표주가를 기존 430만원에서 3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이 특정 요인으로 인해 큰 폭 하향된다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악화로 인한 조정으로 판단해야겠지만 현재 징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시장 전반의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반영해 하향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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