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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절반가량 기대 못미쳐…영업익 반도체 '투톱'이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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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에서 반전
코스피 반도체 쏠림 리스크 더 커져
내년엔 이익 쏠림 현상 완화될 듯

올해 3분기 실적 시즌 초반 상장사 절반가량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가 상장사 영업이익을 밀어 올렸지만 나머지 기업은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1분기와 2분기 실적 시즌에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것과 대비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가운데 실적을 공개한 47개사를 분석한 결과, 22개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호텔신라 등 도소매(-4.3%),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7.0%), HD건설기계 등 기계(-7.7%), 유한양행 등 제약(-18.4%), LG전자 등 내구소비재(-24.1%)는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반면 삼성E&A 등 건설(51.2%), RFHIC 등 통신장비(37.6%), 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 장비 및 기기(31.9%), 삼성물산 등 복합 산업(13.9%), 삼성전자 등 반도체 및 관련장비(4.3%) 순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1분기에는 도소매(705.0%), 2분기에는 내구소비재(49.3%)와 조선(38.1%) 등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지만 3분기에는 이들 업종 모두 하회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종목은 LG이노텍 (-51.9%), 한미약품 (-42.5%), BNK금융지주 (-26.8%), LG전자(-24.1%), ISC (-20.7%), iM금융지주 (-14.7%), SGC에너지 (-12.1%), RF머트리얼즈 (-11.0%), 에스티팜 (-10.7%), 현대로템 (-10.5%) 등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948억원으로 전망치(197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회사는 상반기 고환율에 들여온 원재료가 3분기 출하되는 사이 환율이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제넨텍 기술이전 계약금 이연과 북경한미 부진이 원인이라고 교보증권이 짚었다.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31.6%), 삼성E&A(98.6%), LS마린솔루션 (74.7%), 한화시스템 (60.2%), HD현대마린엔진 (50.0%), RFHIC(37.6%), LS ELECTRIC (20.5%), 삼성물산(13.9%), 대우건설 (12.8%), IPARK현대산업개발 (11.8%) 등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7560억원으로 전망치(3264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미국 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신영증권은 자동차 고객사의 구매 물량 미달 보상금이 전 분기 이연분을 합쳐 3000억~4000억원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E&A는 영업이익 500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대형 화학·첨단산업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화공 부문에 약 1000억원 규모 충당금 환입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상장사 실적도 반도체 투톱이 좌우했다. 47개사 합산 영업이익은 210조9308억원으로 컨센서스(203조2094억원)를 3.8% 웃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가운데 90.4%(190조7743억원)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뺀 45곳은 20조1564억원으로 전망치(20조2424억원)를 0.4%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3.1% 증가한 107조4405억원으로 컨센서스(106조29억원)를 1.4% 웃돌았다. 매출은 195조2532억원으로 전망치(200조2847억원)를 2.5% 하회했다. 반도체를 맡는 DS 부문이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완제품 부문인 디바이스경험(DX)은 8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KB증권은 환율 변동과 충당금 반영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컨센서스를 넘어선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으로 컨센서스(76조9640억원)를 8.3% 상회했다. 매출은 104조6155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서버용 DDR5 판매 확대와 HBM4 출하 본격화가 실적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HBM 품질 논란이 수율 개선으로 해소됐다며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에 쏠린 시장 구조의 민감도를 경계하면서도 내년에는 업종 쏠림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및 기업 이익 측면 모두에서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비중은 50% 전후,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향후 예상 영업이익 비중은 70%대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두 기업의 이익 전망에 대한 집중도가 시총 비중보다 높아 반도체 업황과 이익 기대 변화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3분기 실적시즌 이후 컨센서스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고 가는것이 합리적"이라며 "이와 연동된 코스피 전반의 실적 추정치 상향 강도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업종 전략의 핵심은 기존 주도주의 전면적인 교체보다 이익 성장과 주도력의 분산에 있다"며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반도체 업종으로 이익 전망 상향이 확산된다면 코스피의 이익 구조는 반도체 중심으로 유지되면서도 수익률에서는 주도 업종이 다변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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